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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우리동네 사람들> 불편은 발명의 어머니

조회수 : 2725등록일 : 07-04-04 08:45

한국여성발명협회 성남·용인지부 성남·용인지역 현대판 ‘여성 에디슨’ 모임 지압베개·합체형 식기·폴더식 샤워기 발명 “일상 꼼꼼히 살피면 아이디어는 무궁무진” ‘여성발명협회’란 타이틀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에디슨처럼 어딘가 천재성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게, 발명이 아니었나. 3일 오전, 한국여성발명협회 성남·용인지부 회원들을 만나기로 해 놓고, 몹시 궁금했다. 필시 평범한 여인들은 아닐 것 같았다. 분당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첫마디부터 달랐다. 성남·용인지부장인 박향(59·성남시 분당구)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휴, 여기까지 운전하고 오는데 오른쪽 다리가 왜 이렇게 쑤시던지…. 오른발 혼자 엑셀 밟았다, 브레이크 밟았다 바쁘잖아요. 왼발, 오른발 둘이 사이 좋게 밟을 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여성들이야말로, 발명가의 자질을 타고 났죠.”한국여성발명가협회 성남용인지부장 박향씨와 회원들 은 이 이야기를 되풀이 강조했다. 박씨는 일상에서 겪는 모든 사물을 ‘불편하게 보는 것’을 생활화해야 발명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렇게 고안해 낸 아이디어를 실용신안·의장 등으로 출원한 게 벌써 9건. 베고 눕기만 해도 지압효과가 나는 지압베개, 먹다 남은 술·콜라 병을 거꾸로 세워줘 기체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병 받침대, 여성들 좌욕을 위한 쑥 화수기 등등. 이 모든 게 그녀가 만들어낸 발명품들이다. 박씨는 “머리에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는데 너무 시원했어요. 발 마사지해주는 지압 발판이 있듯이 머리에는 지압 베개가 있으면 ‘딱’이겠다 싶었죠.” 그래서 한 면에 알루미늄 돌기를 박은 오동나무 목침을 만들었다. 또 이 목침 가운데 구멍을 뚫어 보석을 넣을 수 보석함-지압 베개도 만들었다. “발명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휴대전화에 카메라 기능이 추가돼 인기를 끈 것처럼, 뭐든 두 가지, 세가지 기능이 합쳐지면 좋은 발명이 된답니다.” 이에 질세라 함께 온 회원 박란(38·용인시 기흥구)씨가 자신의 발명품들을 꺼내 보였다. “이건 유수량이 조절되는 폴더식 샤워기인데, 구멍 있는 부분을 조금씩 꺾어주면 나오는 물 양이 줄어들어요. 이건 치약·칫솔걸이인데 치약뚜껑이 달려 있어서 치약 튜브부분만 손쉽게 뺐다 끼웠다 할 수 있죠. 그리고 이건, 아홉살 난 우리 딸 덕분에 만든건데요….” 박씨는 곧이어 손잡이는 하나인데 ‘스푼’과 ‘포크’의 머리부분이 ‘Y’자 모양으로 달려 있는 괴상한 물건을 꺼내 보였다. “어느 날 딸이 ‘엄마 숟가락이랑 포크를 한번에 쥘 수는 없어?’라고 묻는 거에요. ‘합체형 포크스푼’을 만들었더니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평범한 주부였지만, 직업발명가인 남편 덕분에 어깨 너머로 발명을 배웠다는 박란 씨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직접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3년 전에는 협회에서 주최한 여성발명공모대전에서 ‘더울 때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가스레인지’로 2등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 성남·용인지부에서 활동하는 20여명의 회원 중에는 박씨처럼 일상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사업가로 변모한 주부들이 많다. 올해 가입한 새내기 회원 전미향(42·성남시 분당구)씨는 “아주 기발한 발명품을 특허 출원 중이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누가 먼저 선수를 쳐 특허를 내버리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전씨는 “‘못질’을 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벽에 아무것도 걸 수 없는 우리 같은 가족을 위한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 걸까. 이 현대판 여성 에디슨들은 “불편한 건 그냥 넘기지 말 것, 생각났을 때 곧바로 메모할 것, 고정관념을 깰 것, 뭐든 합쳐보거나 뒤집어볼 것, 직접 만들어볼 것” 등을 권했다. 이들은 “아직도 우리 생활에는 발명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며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성은 생활인이잖아요. 요리를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아이를 키우다가, 쇼핑을 하다가… 불편한 게 있으면 뭐든 그냥 넘기지 마세요. 그게 다 세상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귀한 아이디어랍니다.” ☎(031)726-2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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