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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향신문]‘환희’ 출간한 여성발명가들 “부엌에서 세상을 봅니다”

조회수 : 2964등록일 : 07-07-05 08:51

4일 서울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 한국의 ‘여성 에디슨’ 1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발명가로서의 경험과 인생 역정을 담아 함께 펴낸 책 ‘환희’의 출판기념회를 연 것이다. 800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30~70대의 이들은 소형 공기청정기, 사우나용 헤어캡, 마늘음료, 청국장잼, 죽염 간장 등을 만들어 많게는 수백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는 최고경영자(CEO)로 하나같이 자리잡았다. ‘부엌에서 세상을 본다’는 말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겪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것이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발명 과정에서의 숱한 실패와 좌절은 물론 배우자와의 사별, 사업 부도, 배신과 사기 등 “산전수전에 ‘시가전’과 ‘공중전’까지 다 겪어 더 흘릴 눈물도 없다”고 말할 만큼 갖은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아이디어가 특허를 얻고 상품화됐을 때의 즐거움과 희열은 그 모든 고통을 잊게 해준다고 했다. 이런 연유로 책 제목도 ‘환희’로 정했다. 공동집필자인 ‘한국라이스텍’ 대표 윤명희씨(54)는 “거창하거나 돈이 많아야 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평소 직접 체험한 것, 누구나 아는 친숙한 것에 블루오션이 있다”고 말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하면서 위기를 겪었는데 여름내내 군내나는 쌀로 지은 맛없는 밥을 먹다가 ‘항상 햅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궁리하다 편리한 ‘즉석도정기’를 개발했다. 윤씨는 이어 씻지 않고 바로 밥을 하는 제품, 유기농쌀로 만든 누룽지, 백진주 쌀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루펜리 대표 이희자씨(54)도 극심한 인생의 굴곡을 겪었다.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외환위기 때 쫄딱 망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았은 것이다. “매일같이 사채업자에게 빚을 꼭 갚겠다는 각서를 쓰는 게 생활이었죠.” 어느날 주부들이 멋진 외출복 차림에 냄새나는 검정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음식쓰레기 건조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씨는 “절망이 닥쳐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항상 새롭게 생각하면 희망이 성공을 선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말고도 최근 들어 여성발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특허청에 따르면 여성의 특허출원은 1995년까지 2%대였지만 이후 해마다 1%포인트씩 올라 2006년에는 12.8%까지 상승했다. 특허와 실용신안 출원시 여성연구원 비율도 96년 5.63%에서 2005년에는 10.36%까지 올랐다. 청소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한경희 스팀청소기’ 한경희 사장(42)도 그 중 한 명이다. 여성발명가협회 한미영 회장(54)은 “여성발명가들은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기 때문에 사업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비즈니스엔 취약하므로 일단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따두면 그 자체가 돈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2007.7.4] 글 유인경, 사진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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