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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대청소하다 발명한 분리형 운동화

조회수 : 4212등록일 : 12-03-07 09:03

여성신문 2012년2월17일(제1172호) A8면 일과 여성  

돈이 되는 발명 이야기(2)

대청소하다 발명한 분리형 운동화 

 

흔히 발명이나 지식재산권은 젊고 똑똑한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많이 배우지 않아도 일의 능률을 높이고 생활을 편리하게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발명이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특허로 대박 상품을 만들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분이 있다. 2006년 평범한 전업주부를 발명가로 변신시킨 건 ‘봄맞이 대청소’였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하면서 세 자녀의 운동화도 몽땅 꺼내 빨기 시작했다.

여러 켤레의 운동화를 일일이 끈을 풀어 솔을 집어넣어 문질러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특히 목이 긴 농구화를 빨 때는 신발 속까지 제대로 닦이지 않아 짜증이 났다. 어떻게 하면 운동화를 쉽고, 깨끗하게 빨 수 있을까 고민하다 윗부분을 잘라 찍찍이(벨크로)를 붙여보고 지퍼도 달아보았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가족의 원성과 반대에 부딪혔지만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 끝에 지퍼를 이용해 신발 발등 부위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분리형 운동화를 만들어냈다. 주위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용기를 내 특허를 출원하고 ‘체인지 파트너’란 상호로 사업가로 변신했다. 번듯한 샘플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신발 공장을 찾아다녔고 다행히 중국의 한 공장에서 샘플을 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여성발명품박람회에 출품해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무려 10만 켤레, 2억원어치의 주문을 받게 됐다. 그 후 상단부를 여러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는 패션 운동화로 발전시켰더니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고 미국, 태국 등에서도 문의가 들어왔다.

제품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저가의 카피 제품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아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분리형 운동화의 특허권을 적당한 가격을 받고 운동화 업체에 넘겼다.

사업은 포기했지만 이분의 발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정맥 혈관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쉽게 주사를 놔줄 수 있는 아이디어로 2009년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금상인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아이디어도 현재 특허 출원하고 의료업체와 제품화 가능성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살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 그 계기가 발명일 수 있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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